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참 우울한 일요일 아침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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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민주맘 작성일11-09-25 10:00 조회5,654회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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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제밤에 남편이 집에 안 들어왔네요. 어제 저와 작은 말다툼을 하고 나서
집을 나가서는 설마설마 했는데 과감히 집을 안 들어왔네요.
어떻게 받아들여야할지 ......
이혼으로 받아들여야할 때가 온것같기도 하고
문제가 복잡하네요. 시어머니문제 시아주버님문제 아이들과 저는 어떻게 해야할지
제가 너무 욕심을 내고 무리하게 행동하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왜 저만
희생을 강요하는지? 정말 답답하고 숨이막혀 죽을것같네요.
문제의 발단은 시어머니를 모시는 문제입니다.
큰 아들로 대접받으며 일류코스로 자란 아주버님 서울에서 대기업의 임원으로
잘 살고 계십니다. 시어머님은 김해에 계시고 저희들은 부산서 살고 있습니다.
명절이야 집안행사에 가까이 있다는 이유로 전 몇일 전부터 불려가 온갖 힘든 일
다하고 옵니다. 당연하다는 듯 대접받으며 그에 반해 우리 형님 전날 오후되면
내려옵니다. 살랑살랑. 전 가족이
그에 반해 내 남편 항상 자라면서 형님과 비교되어 열등감과 모순 투성이 성격에
직장도 소득도 열악합니다. 고등학생, 중학생 아들 딸 겨우 학비되고 학원도
형편봐가며 조금씩 보냅니다. 시가에 자주 불러 다녀야 하는 형편이라 저는
직장생활도 못합니다. 남편과 시어머니 항상 "벌어야 얼마 번다고 다니려하냐?"며
무시해서 제가 직장이야기 할 적마다 못다니게해서 직장도 못 다닙니다.
이번 추석에도 마찬가지 상황이었는데 그건 당연하다 생각하고 했는데 이번에
어머니께서 당뇨합병증으로 신장이 안 좋다고 하셨나봐요. 온 집안에서 엄살이
말도 못합니다.
저희보고 어머니를 좀 모시라고 은근 강요합니다. 남편도 응당 그래야 한다고
말합니다. 저만 대놓고 반대하다간 완전 불효며느리 될 것같아 말은 안 했지만
저 절대 그렇게 못합니다. 집안 제사나 행사 때 명절 때만 어머니 뵈어도
숨이 막히고 심장병 날 것 같지만 겨우 참고 집와서 일주일정도 몸살 앓는데
같이 살면서 경제적 심리적 그 고통 핍박 무시 당하며 살고 싶지 않습니다.
또 어머니계시면 집안 행사도 우리집서 다 해야하고 효도한다고 형님 시누이들
들락거리고 집안 사람들도 들락거릴텐데 우리 아이들 이제 한 창 더 공부해야하는
시기이고 저도 그렇게 살고 싶지 않습니다.
그래서 어제 남편에게 눈치보아 안된다는 이야기 꺼냈더니 "그럼 늙은 우리
어머니 돌아가시게 두어야 좋겠냐"며 엄청 화내면서 부모을 버릴수는 없다며
나가서 안 들어오고 있네요. 20년 쯤 저도 참고 양보하고 살았는데 이제는
정말 일방적인 희생과 강요는 싫네요. 저도 크고 작은 분란에 얽히기 싫고
대접받고 인정받는 그런 사람으로 살고 싶습니다.
왜 같은 형제간인데 완전 극과 극으로 살아야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.
못난 내 남편 효자 남편 원망해야겠지만 이제는 그러기도 지칩니다.
내 나이 이제 마흔 둘 아직은 살날이 얼마인데 싶어 안타깝기만 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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